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10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 3. 08:2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10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Oi4MAXb2_qs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주님이 세상에 오셨을 때, 그 탄생을 아는 이는 없었습니다. 모든 이에게 비밀이 되어 버린 신비이지만 동시에 현실에서 그분의 탄생이 신비가 된 것은 서글픈 우리의 삶의 모습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는 이의 탄생은 지금도 계속되고 그 아이가 우리의 구원의 희망이 되리라는 연결고리는 여전히 신비, 혹은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불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성인이 되어 사람들의 죄를 꾸짖고 그들을 용서하여 구세주의 길을 준비하던 세례자 요한에게 주님은 그가 신발끈을 풀 수조차 없는 분이셨습니다. 적어도 그의 생각에는 그랬습니다. 사람들은 요한을 보며 자신들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의인의 기준을 얻었기에 구세주는 그보다 더 위의 가치였을 겁니다. 그런데 요한은 솔직히 말합니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도 본 적이 없는 분이시라는 이야기입니다. 대단한 분을 상상했지만 눈 앞에 나타나신 분은 세례를 받기 위해 죄인들과 같이 오신 분이셨고, 그 분 위에 하느님의 말씀의 표징이 나타났기에 그는 증언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또 다시 말합니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구세주의 길을 먼저 준비한 요한이 구세주를 만난 순간을 복음에서 보면서 드는 의문점이 있습니다. 그는 그가 평생을 준비해야 할 구세주를 왜 따르지 않았을까? 하는 점 말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존중했지만 그분을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계속 주시하고 결국 감옥에서 제자들을 통해 여쭤보게 됩니다. 그의 입으로 증언했으나 눈으로 보아 알 수 없는 분이셨던 주님이셨던 겁니다.

 

자신 위에 계셔야 할 분이 죄인들 사이에 계시고, 그곳에서 전혀 나올 기색이 없어 보이는 것은 사람들과 따로 분리된 채 살아가는 그에게는 생각지 못한 일이었을 겁니다. 우리의 생각 끝에 서 있는 요한, 그러나 우리 안에 계신 구세주. 이 위치에서 구원은 어떻게 일어날 것인가를 두고 생각해 보는 것도 유익한 일입니다.

 

아직도 하늘을 쳐다보는데 익숙한 우리들입니다. 성탄을 거쳐 세상에 드러나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공현 전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 그리고 우리의 식탁이 되어주시고, 생명이 되어주시는 주님이 과연 누구신지 더욱 깊이 생각합시다.

 

 

 

 

0:00 오늘의 복음

1:31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