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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21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12. 17. 08:4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21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fS2gvMRdrI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12월 17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거룩한 복음의 시작입니다.”

 

오늘 복음 묵상의 문장은 복음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복음을 읽기 시작할 때 교우들에게 안내하는 말 중, “복음입니다”가 아니라 “시작입니다”라는 소개는 복음, 곧 예수님의 생애가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오늘부터 아직 오지 않으신 주님이 아닌 이미 우리에게 오신 주님을 만나기 시작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마태오 복음은 복음의 시작에 주님의 족보를 넣어 놓았습니다. 족보를 소개하는 것은 당연히 예수님께서 약속된 분이심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족보 속 주님은 다윗과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표현됩니다. 믿음의 선조인 아브라함에서 다윗을 거쳐 예수님에 이르는 하느님 구원의 역사가 사람들의 이름을 타고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족보의 여러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을 둘 뽑는다면, 첫 번째는 예수님은 진짜 사람이 되셨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분은 예언되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근본을 드러내는 증명서인 족보가 필요합니다.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우리 각자도 언젠가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누군가가 중요할 수도 있지만 그 모든 이의 이름은 지금의 나를 설명하기 위해 존재했던 수많은 또 다른 나 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이 세상에 있게 된 것입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선택의 놀라움은 그분이 이 역사를 따라 우리 안으로 들어오셨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하늘로부터 내려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듯 표현하고 또 그렇게 기도합니다. 하늘로부터 내려와 어느 날 어느 장소에서 우리를 심판하시리라 이야기하지만 이미 오신 주님은 우리의 핏줄을 타고, 우리의 삶의 자리 안에 찾아오셨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와 다를바 없는 사람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모든 세대의 수는”

 

예수님이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가 자주 실수하는 것은 주님의 심판이 어느 날 특별한 기준으로 우리에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를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다시 오시는 주님은 이미 우리와 함께 하셨던 주님이시기에 우리는 그분의 생애를 통해 구원의 기준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심판의 기준이, 선별이 아닌 구원에 의미가 있음을, 그것도 새로운 피가 아닌 우리가 세상에 흘린 피의 역사를 통해 우리를 이해하고, 안아주시는 주님의 용서와 사랑의 말과 행동에 그 열쇠가 있었음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주님은 분명 우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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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거룩한 복음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