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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21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12. 13. 08:5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21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v8ntHixmT1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하느님의 성전에는 거룩함, 엄숙함, 영원한 생명, 행복 등 하느님을 설명하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우리의 성전은 마흔 여섯해에 걸쳐 지은 예루살렘의 성전이 아니라 사흘만에 다시 세워진 주님의 성전이지만 시간과 우리의 신앙심은 점점 우리의 성전을 그 옛 성전에 버금가도록 꾸미는 데 최선입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그렇게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전에 들어서기 위해 우리는 죄를 뉘우쳐야 하고, 죄인은 발을 디딜 수 없는 성소처럼 성전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우리 교회를 구성하는 공동체에도 마찬가지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쩌다 보니 성전에 어울리는 사람들로 사는 모양새입니다. 텃새와 권위라고 말하지만 그럴만 하니까 하는 말들이고, 자격을 잃은 사람들은 이미 성전에서 내몰린 지 오래되었습니다. 성당은 성탄절 좋은 일을 하는 곳의 느낌은 강한데, 가난한 이의 쉴 곳의 느낌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도움의 대상이지 교회의 주역이 될 수는 없는 곳인 셈입니다.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

 

지금 우리의 모습은 분명 그 옛날 성전의 주인으로 자처하던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과 닮아 있습니다. 그들은 주님에게 아무런 자격도 없으면서 하느님을 어떻게 가르치느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주님은 물으십니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두 아들의 이야기에서 주님은 아버지의 말씀을 누가 듣고 실천했는가를 묻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품 안에는 그런 실천하는 이들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십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모욕적일 수밖에 없는 이들이 그들 위로 올라갑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성전을 얼마나 거룩하게 화려하게 꾸미는가의 업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곳은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려는 이들로 가득해야 하고, 그들이 쉴 곳, 그리고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는 자리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요한의 이야기에도 그들의 죄를 씻어내는 것에만 만족하거나 그 조차도 주저했던 이 화려한 주인공들의 일그러진 얼굴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얼굴이 제 얼굴은 아닌지 먼저 걱정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2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