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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12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11. 29. 08:1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12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_QQ8ABUtRhY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 예수님을 기다린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에 보내주신다는 메시아를 기다린 이스라엘은 수천년에 걸쳐 구세주를 기다렸습니다. 그들에게 메시아는 심판의 권한을 지니신 분이었고, 사람들 은 세상의 권력자로 그분을 상상했습니다. 그러나 처음 그들이 세웠던 임금이 그러했듯 하느님의 뜻은 그들과 달랐습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

 

사람들이 생각한 메시아는 지혜와 슬기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들은 적어도 임금의 권세와 예언자의 지혜를 지닌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그 바람은 세례자 요한의 증언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위대한 예언자조차 그가 주님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다고 했으니 사람들이 주님을 어떻게, 또 어디서 찾았을지는 뻔합니다.

 

“철부지들”

 

그런데 주님은 철부지들로 불릴만한 ‘모자란 이들’ 안으로 오셨습니다. 보통사람이라고 말하는 이들, 아니 그 보통도 어려울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님을 태어나셨고, 자라셨고, 어른이 되셨습니다. 물론 우리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평범한 사람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으로 세상에 나와 사람들 앞에 서 계셨습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주님을 한 번 ‘뵙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분의 발현이나 계시의 이야기가 있다면 주저 없이 달려가곤 합니다. 그것이 다소 의심스럽다 해도 불경할까 싶어 더욱 믿음을 견고케 하려고 애를 쓰기도 합니다. 유도되고 유혹되었으나 믿어버림으로 수렁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처음 오셨던 주님은 분명 ‘흔한’ 분이셨습니다. 누구나 만나셨고, 누구나 만날 수 있는 분이셨고, 늘 움직이시며 지나치는 이들의 주님이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주님은 다시 ‘심판’이라는 주제를 다시 지니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다림이 그 옛날의 사람들과 같을 수 없는 것은 우리는 이미 오신 주님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려주셨고, 보여주셨으며 하늘 나라의 문을 활짝 열어 놓으신 주님이 오신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대단하고 위대한 사람들을 골라 내시는 주님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의 벗이고, 모자라다, 부족하다, 죄인이다라고 불리는 모든 이의 희망이 되신 주님이 오신다는 것을 철부지처럼 좋아해야 할 우리들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7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