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12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J4cdOOSrpss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성전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이들 앞에서 주님은 그 성전의 위세나 화려함보다 그 성전의 원래 의미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언젠가 무너져 사라질 수 있는 것보다 그 성전이 세워진 이유와 그 성전의 의미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번 시선을 빼앗기면 사람의 처지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험해집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성전에 대한 좋은 듯 보이지만 온전하지 않은 시선은 어떤 사건 혹은 불행한 일로 무너져 버릴 수 있습니다. 주님은 성전이 무너질 것이라 하시지만, 사람에게 신앙이 무너지는 일도 이와 같습니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믿었는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실의 빠지거나 하느님을 잊게 될 때가 이와 같습니다. 곧 성전에서 재물을 찾고 명예를 찾으며 권력을 찾은 이가 있다면 그것이 무너지는 순간 무너진 성전처럼 자신 스스로 무너지게 됩니다. 그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다.”
내가 원한 것을 주리라고 약속하는 이가 등장하고, 또 나름의 이론을 들먹이며 새롭고 완전한 계시라고 말할 이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무너졌고, 나를 도와준다는 이라면 사람은 절실함에 따를 수밖에 없게 됩니다. 하느님이 무너진 자리에 이미 나 외에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 그를 완성시켜주는 신은 대단한 유혹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니 사람들은 당연히 매달리듯 달려가게 됩니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예수님은 그런 일이 분명히 일어난다는 것을 알려주시고,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럼에도 현실은 그들을 따르는 이들을 보여주고 있고, 또 다른 ‘그리스도’가 등장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그들은 사람의 불안함을 ‘모른다’는 점을 이용해 계속 사람을 흔들겁니다. 새로운 화려한 성전을 보여주면서 말입니다.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전쟁과 전염병, 자연재해가 이어질 때마다 그들은 그것을 빌미로 자신들을 정당화하겠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말씀과 시간이 결국 그들을 드러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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