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10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7R9uiYIrabY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교회의 성직자가 된 지 20년 하고 시간이 더 지났습니다. 별일 없다면 이 본당에서 저는 은경이라고 하는 25년의 시간의 흐름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그동안 들었던 이야기 중 ‘수고했다’, ‘고생했다’, ‘어려운 일을 했다’는 표현이 대다수였습니다. 못지않게 매일은 ‘바쁘다’라는 단어에도 친숙합니다.
그냥하는 말인 걸 아는데도 그 말은 들을수록 힘이 빠지는 이야기입니다. 수고 안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바쁘지 않는데 맥이 빠집니다. 진짜 바쁘고 수고하는 사람들에게 듣는 말이니 더욱 그러합니다. 더군다나 이 일은 원해서 시작한 일이고, 누구보다 보람있는 일인데 이런 말을 듣는 것은 합당하지 않고 기분이 언짢은 것도 한편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이 상황을 보시면 어떠실지 아찔하기도 합니다.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사랑이란 숨 쉬는 듯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삶의 방식이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이란 인간의 근본에 위배되는 숭고한 행위라고 표현되지만 그러나 우리에게 이 사랑은 숙제 이전에 사람의 근본이고 그것으로 우리는 완전한 사람됨이 이치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말하는 참 수고와 희생은 사랑의 다른 말이고, 우리는 수고나 인내, 희생의 느낌이 아닌 그 과정과 결과에서 뿌듯해하고 기뻐합니다. 그것을 행복이라고 부릅니다.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해야 하는 일을 했다고 그 댓가를 바라는 것은 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주님의 말씀을 너무 섭섭하게 듣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그 일의 가치와 또 그 속에 주어진 의미를 모두 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거기에 대한 갚음과 보상이 있다면 기쁨일 수 있지만 그것을 바란 것이 아닐 때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주님이 부르시고, 응답한 일. 그러나 다른 눈으로 보면 원하여 얻은 허락 속에 하게 되는 일입니다. 그러니 이 일에 수고를 논하거나 고생을 말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말입니다. 행복하지 않다면 더욱 이상한 일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말하고 느끼고 나누며 살아가는 인생. 땀이 흐른들 이상할 리가 없고, 몸이 고생한다면 그 몫만큼 뿌듯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도구로 사는 삶. 그 도구는 자신의 기능이 다할 때까지 그 몫의 가치를 통해 주인의 의지를 알고 그 보람을 함께 나누면 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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