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10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IeARUh1zxM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오랫동안 구세주를 기다렸던 이스라엘에 예수님의 등장과 가르침이 던진 충격은 지금까지 그 영향이 미칠 정도로 큰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 때의 사람들처럼 살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이 놀라운 또 하나의 이유는 하느님과 등을 돌린 우리의 모습까지 이야기하시기 때문입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예수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는 모습을 꿰뚫고 계십니다.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느님의 말씀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가진 것’이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렇게 우리가 모은 재물, 곧 ‘불의한 재물’을 이용해서라도 친구들을 만들라고 하십니다. 재물을 자랑하든 나누어주든 친구들을 사귀라고 말입니다. 근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불의한 재물을 모으지 않는 것을 말하지만,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이들에게 주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곧 주님의 말씀은 ‘회개의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잘못 길을 들어선 이들이라도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는 그래서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결국 재물은 사라지게 되어있고, 그 과정에서 이 재물이 영원한 거처로 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는 이유가 되게 하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 방법은 이 재물로 인해 사귄 친구들이 이 재물을 그들을 위해 사용한 그를 기억하여 그의 구원을 빌게 하라는 것입니다. 곧 재물을 모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재물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인 셈입니다.
우린 사실 이렇게 모은 ‘불의한 재물’에 대해 고민해야 할 처지에 자주 놓이기 때문에 오늘 예수님의 말씀이 더욱 놀라운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주님의 진심을 듣습니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세상 모든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왔음을 신앙의 내용으로 알고 있는 우리이지만, 생각보다 이 세상에서 ‘소유’의 가치를 피해가지 못하는 것도 우리입니다. 그러니 ‘불의한 재물’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해 보기를 권합니다. 주님이 모르시는 ‘불의한 재물’이란 없다는 것도 꼭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9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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