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松竹/김철이 2022. 10. 3. 22:10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사제는 세상 일에 대해서는 무지합니다. 직장 생활을 해 본 적도 없고 가족을 책임지거나 아이를 길러 본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적 사정에 대해서는 다릅니다. 영적인 이유 때문에 다가오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여러가지 실질적인 경험을 쌓게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은 사람들이 찾는 답이 외부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세상에 창조하시어 훗날 당신의 나라로 이끌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을 우리 각자의 주변에 배치하셨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지옥에 가는 사람도 없고 갈 자격이 없는데도 저절로 하늘 나라에 가게 되는 사람도 없습니다. 저마다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삶의 바탕 속에서 실천적으로 행하는 것을 바탕으로 영원의 삶이 결정되게 됩니다.

 

영원한 생명을 찾는 율법 교사는 예수님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사실 그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답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해답을 우리 스스로가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하기 싫다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는 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실행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운동을 하는 법을 알지만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데에는 상당한 결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이들이 '신앙'을 '생각' 차원에서 그쳐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여전히 '새로운 가르침'이 됩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것을 구체적으로 지고 살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부 사이가 잘 가꾸어져 가려면 서로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서로 이득을 보려는 사이는 결국 서로를 갉아먹게 됩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십자가를 서로 져 줄 때에 실질적인 일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율법학자는 사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물은 것이 아닙니다. 그는 잘 알고 있었지만 실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의 그런 내면을 읽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여러분도 이미 내면으로 알고 있는 바를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