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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2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9. 23. 08:4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2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cdklyBYt63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페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이 세상에 등장하셨을 때 그분은 사람들 사이에 혼란을 일으키신 분입니다. 오늘 주님이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당신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말입니다.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옛 예언자 한 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주님은 다른 이들과 전혀 다른 유일한 분이십니다. 하지만 이 질문이 던져진 그 때를 생각하면 이 질문과 답은 전혀 다른 것을 전해줍니다.

 

누군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주님이 우리가 말하는 존재감이 없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유명한 사람이라면 우리는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그분의 정체에 대해 그분 이름으로 말하고 기억합니다. ‘누구와 비슷하다’, 혹은 2의 누구라고 말하는 것은 그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이 그랬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람들 말고 당신 제자들에게 다시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과 함께 다니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삶을 보았던 제자들에게 주님은 그제야 홀로 당신의 자리를 인정받게 되십니다. 베드로는 말합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비슷한 삶을 삽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기억되기 보다는 누군가 유명한, 혹은 기억에 남는 이의 이름을 빌려 언급될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이는 고유한 자신의 삶을 삽니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 그러나 자신의 삶의 가치를 바로 알고 그 길을 묵묵히 살아가는 이가 참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드러낸 것이 그리스도의 삶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삶의 길을 제자들에게 미리 알려주십니다. 주님의 말씀은 주님보다 유명했던 이들의 삶을 닮기도 또 다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2천년 후의 우리는 그분의 삶을 유일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리의 기억력과 습관은 참 한결같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우리가 스스로의 십자가를 지고 가라 하셨습니다.

 

우리의 건망증과 오해에도 별로 나쁠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바로 기억하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우리는 주님처럼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니까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5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