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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81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8. 14. 10:58

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81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E4oQe9eQ54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20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예수님의 생애를 곁에 딱붙어 생각해볼 때가 있습니다. 그때 예수님에게서 따뜻한 아니 뜨거운 기운을 느낄 수 있을 때는 위선으로 가득한 세상을 대하실 때입니다. 불을 지르러 왔다는 과격한 이야기를 하시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무엇이 예수님을 이토록 뜨겁게 만들었을까를 다시 한 번 들여다 봅니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불로 표현되지만 예수님은 이 불이 타올랐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불이 우리 안에 이미 존재했다는 것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장작도 또 불씨도 가지고 있지만 불을 붙일 생각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세상에 불을 지르시겠다고 선포하십니다. 주님은 이 불을 지르는데 당신이 겪어야 할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만약 우리가 이 불을 함께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우리 역시 이 말씀들을 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주님의 불은 죄인들 사이에서 하느님을 이야기하며 그들을 살려내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죄인으로 만들었던 수많은 스승들과 의인들의 위선을 고발하시고 그들을 부끄럽게 하신 것입니다. 당연히 주님은 늘 시험 당하셨고, 협박 위에 서야 했으며 힘겨운 삶의 사람들 앞에서 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것이 주님에게 주어진 세례자 요한의 세례의 무게이자 피로써 지켜낸 하느님의 진실의 세례입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거절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의 삶이 힘겨워 부정하는 이들은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도 하느님의 사랑의 계명이 틀리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최소의 경우에도 사람은 사랑을 지켜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사랑하지 못할 세상을 만들었다면 그 세상에 참 사랑이 와 닿을 때 일어나는 것은 평화가 아니라 분열이라는 것을 예수님은 말씀해주십니다. 그래서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주님의 말씀은 종교를 두고 일어나는 분쟁을 말하지 않습니다.

 

이 분열은 참 사랑 앞에서 거짓과 위선의 세상이 보이는 반응을 말합니다. 그저 입닫고 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겉으로는 평화로운 듯 보이지만 사실 하느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의 다름과 존귀함을 두고 서로 부딪히고 어울어지는 분열과 화합의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달라서 일방적일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내 눈 앞에 있는 이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이 분열은 좀 더 뜨거울 것이고 좀 더 크게 우리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런 세상을 이루는 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오셔서 하신 분열의 복음이었음을 잊지 맙시다. 예수님이 분열을 일으키지 않으셨다면 그분의 십자가는 결코 일어날 사건이 아니었듯이 예수님의 십자가가 아니었으면 부활 또한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냥 말로만 존재하시는 하느님은 우리를 거짓 평화로 이끄는 사탕발림일 뿐입니다. 주님이 지르신 불을 우리는 잘 간직하고 있을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 답을 알려 줄 것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3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