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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41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4. 12. 08:15

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41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xYusXGRb7Bk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성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바라보며 주님께서 용기 있게 십자가를 지셨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주님이 이 사건을 앞두고 주저하시거나 흔들리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주님께서 당신의 죽음 앞에서 여러번 마음이 산란하셨음을 보여줍니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오늘의 장소도 예수님의 만찬 곧 식사의 즐거운 자리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 자리에서 당장 다가온 당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마지막 자리이니 당연하지만 예수님의 산란한 마음의 갈래가 무엇인지 우리는 여러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 첫마디에서 우리는 이 마음을 아프게 한 이유 중 큰 것 하나를 알게 됩니다. 그것은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의 변심이었습니다.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우리는 이 말씀으로부터 이미 유다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이야기들의 방향을 보게 됩니다. 요한복음 역시 유다를 드러내기 위해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런데 함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이를 대하는 제자들의 모습입니다. 그들은 이야기의 초점이 주님이 아니라 자신들로 변해 있습니다.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렇게 흩어져 버린 제자들의 마음 속에서도 주님은 당신의 마지막 식사를 그 제자와 함께 나누고 계십니다. 곧 유다 역시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주님은 그 제자에게도 당신의 생명의 빵과 포도주를 함께 나누셨습니다. 그에게는 주님의 유산이 된 셈이고, 그것이 주님과의 마지막 기억이 되고 말았을 장면입니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주님의 마지막까지 계속된 사랑은 이 제자의 마음을 바꾸지 못하셨습니다. 사람이 자신에게 빠지게 되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상태가 된 듯 변해버림을 하느님은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님의 죽음에 단초가 되어버리는 유다의 배반이지만 사실 유다는 주님의 죽음에 아무런 역할도 못한 채 모든 책임을 지니고 죽게 되는 서글픈 인생이 됩니다. 주님의 산란한 마음은 어쩌면 이 제자에 대한 슬픈 마음이 컸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는 하루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3:24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