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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30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3. 4. 08:44

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30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Jsj0palpzbw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주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역사는 가끔 어떤 때에서 시작한 것이 의미가 되고 상징으로 발전하여 관행이나 관습이 되곤 합니다.

 

끼니를 끊는 단식이라는 것은 생명과 연결되어 있는 신앙 행위입니다. 또 어떤 때는 자신의 의지를 보일 때 사용하는 가장 극단적인 선택이 되곤 합니다. 죽기를 각오한다는 표현입니다. 물론 현실에서 죽음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고 또 우리는 그 의지를 받아들임으로써 그 단식의 행렬을 멈추게 하곤 합니다.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이런 단식이 하느님과 연결되면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께 우리의 근본을 봉헌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야말로 기도 중의 기도가 되는 셈이고, 우리의 근본이신 하느님께 다가가는 가장 정성어린 신앙행위가 단식입니다.

 

그런데 입만 열면 하느님을 말하시는 주님이신데 정작 하느님께 하시는 것은 별로 없어 보였던 모양입니다. 세례자 요한처럼 극단적인 단식부터 의례적으로 하게 되는 바리사이들의 단식까지 이는 신앙의 근본과 같은데 주님은 어째 먹고 마시기만하시는 것이 단식과는 거리가 먼 분이셨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진심을 의심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느냐?”

 

주님은 지금은 그 때가 아니라고 잘라 말씀하십니다. 지금은 기뻐해야 하고 행복하게 지내야 할 때라는 말씀입니다. 곧 주님의 삶은 복음 전파의 삶이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이어서 슬플 일도 또 고난이나 희생이나 인내를 내어 보일 때도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곁에는 늘 식사가 함께 했고, 사람들이 북적였으며 우리가 아는 그 흔한 종교적 행위가 보기 힘들었습니다.

 

사순절이 주님을 기억하는 시간이고, 주님을 따르는 시간이어서 우리에게 주님의 십자가상 죽음과 수난과 희생은 우리를 가슴 숙연하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식도 하고 금육도 합니다. 자발적인 단식도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기억합시다. 지금 우리의 단식은 그런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주님이 나누어주신 생명의 빵을 기억하는 단식이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의례적인 단식은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0:00 오늘의 복음

1:02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