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산책길

안치환 신곡 -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시인)

松竹/김철이 2022. 2. 20. 10:15

안치환 신곡 -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시인)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Jl0gz_XAo9k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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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완성된 문학작품의 정수. ''를 노래화 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 동안 많은 시에 멜로디를 붙여왔지만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거의 포기한 시들이 몇 편 있다.

그 시들은 너무 유명하기에 완성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늘 실패했었다.

 

근현대사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시.

신동엽시인의 '껍데기는 가라!'를 발표한다.

 

이 시를 20여년 동안 곁에 두고 이리보고 저리보다 어느 날 우연히 그리고 느닺없이 노래가 되었다.

만들고 나서 나는 큰 성취감을 느꼈다.

큰 고지를 점령한 기분, 최고 높은 고개를 넘은 기분이었다.

 

반봉건 반제국주의의 강렬한 의지와 민족분단 극복을 염원하는 최고의 시에 감히 곡을 붙였다.

이제 고개를 내려가 뜨겁게 노래하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