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고독

松竹/김철이 2022. 2. 12. 01:10

고독

 

                          松竹 김철이

 

 

거친 갈까마귀 숨결마저 잠드는데

부엉이 울음의 득세는

온 산기슭 울리고

산안개 독백의 기원을 올린다.

 

뉘라서 거역하리오

당면한 이 순간을

꽃으로 피고 싶은 소망이든가

강둑 물보라 고요히 피어난다.

 

붉은 노을 서산에 지고

동창의 달은

밤하늘 한가로운데

소쩍새 외로운 울음을 운다.

 

내일을 향한 밤의 행보는

총총한 별인데

밤 기러기 나래 짓

쓸쓸한 줄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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