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함을 장려하는 사회가 되었다
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착함을 장려하는 사회가 되었다. 뉴스마다 미덕이 될 만한 기사를 쏟아낸다. 하지만 문제는 ‘착함’이 충분히 ‘위장’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기꾼들이 사기꾼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 ‘착함’을 ‘편취’하는 데에 이용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충분한 훈련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진정한 의미로 착하지 않고 이기적이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착함’으로 치장하는 사람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착함이 본질적인 요소로 자리잡기까지는 충분히 모자라고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착함은 분명 소중한 가치이지만 그 목적지에 올바로 가 닿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착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세상의 일종의 유행으로서 ‘착함’이 자리잡고 나면서 사람들은 이제 ‘착함’을 이용하기 시작할 것이다. 벌써부터 미디어에 그런 조짐들이 충분히 보이고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더욱 필요한 그리스도인의 덕목은 ‘분별’이다. 진정한 착함과 거짓된 위선의 착함을 잘 가려낼 줄 알아야 한다. 착하지 않다고 피하고 저주하고 돌을 던지자는 것이 아니다. 착하지 않음은 훈련되어야 하고 개선될 수 있는 여지의 것이다. 우리 모두는 착하지 않음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착해지려는 데에 사실 전혀 관심이 없으면서도 외적인 착함을 이용하는 것은 나쁜 일이며 우리는 함부로 이용당하지 않을 내면의 힘을 기르기도 해야 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마태 7, 20)
진정한 선함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 그가 실제로 해 놓은 것은 하나도 없이 온통 말로만 떠들어대는 화려한 언변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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