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
松竹 김철이
세상은 내게 물었지.
넌 먼 훗날 자라서 뭐 될래?
고사리손 움켜쥐고 다짐했네
글 꾼이 되겠다고
몽당연필 쥐고
내 차가운 가슴에 자문자답했었네
입 있어도 말 못 하고
귀 있어도 말 못 듣는
입 대고 귀 되리라고
한 글자 두 글자
원고지 한 칸 두 칸 메우며
세상을 담고 세월을 담아
내 인생 끈을 묶었지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고.
공짜 나이 허겁지겁 먹다 보니
인생 칠십 코앞이라
노을 진 인생 고개
허둥지둥 내려갈 끈이나 잡으련다.
시인뉴스 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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