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산길|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松竹/김철이 2020. 11. 28. 01:51

산길

 

                            松竹 김철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구비, 구비 열두 구비

봇짐장수 한이 서려

뻐꾸기 외로운 울음으로 남는 곳

 

깊은 계곡 흐르는 옥수

선녀가 내려와

나무꾼 넋을 빼놓고

사랑이란 사슬로 사지를 혼탁케 했던 원천이여

 

달빛도 넘다 지쳐버릴 산기슭마다

허리 잘린 산하의 비명이라

그 옛날 물 좋고 산수 좋다던

그 말 이제는 전설 속

그리운 몇 마디 설화로 남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