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와 소유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관계, 우정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소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 안에서 길러져야 하는 것입니다. 관계를 소유하려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그렇게 해서 소유하기를 성공한다면 그는 상대와의 우정이 아닌 '주종관계'를 소유한 것에 불과합니다. 즉 친구가 아닌 자신의 유용성에 따른 물건 하나를 들고 있는 것에 불과한 상태로 전락하는 것입니다. 반면 실패한다면 그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이 됩니다. 타인을 소유하려는 것을 감지하고 벗어나는 사람은 진정 자유로운 영혼이고 그런 영혼이야말로 친구로 남겨 두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실 모든 관계에 적용됩니다. 심지어는 부모와 자녀 관계에도 적용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세상은 '소비문화'가 주가 되어 무엇이든지 소유할 수 있다고 믿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심리학'에 빠져드는 이유는 상대의 자유로운 영혼을 존중하고 서서히 다가서기보다는 그의 심리적 상태를 파악해내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기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고는 하느님과의 관계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과의 친교, 우정을 증진시켜 나가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반면 어떤 종류의 사람은 하느님마저도 '소유'하려고 듭니다. 자신이 행한 업적이나 기도 따위로 그 분이 자신의 뜻에 따라서 움직여 주어야 한다고 믿는 식으로 사고가 변질되어 버린 사람입니다. 그는 그러한 태도로는 아무것도 지닐 수 없습니다. 그는 가장 비참한 사람입니다. 반면 세상에서 아무것도 없더라도 하느님과의 우정을 간직하고 사는 사람은 가장 풍요로운 사람입니다.
'사제의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분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0) | 2020.09.07 |
---|---|
존경|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0) | 2020.09.07 |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0) | 2020.09.05 |
용기에 대해서 (0) | 2020.09.05 |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0) | 2020.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