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樵歌
松竹/김철이
밤새워 염불하던
산사 여승의 축원祝願인가
산사의 새벽 종소리
하루의 여명을 흔들어 깨우는데
산기슭 타는 소리 거칠기 한이 없다
산새들 삶의 옹알이
산 메아리로 묻히고
초목들 숨결은 미래를 다 아는지
겁에 질린 듯 한숨을 내쉬는데
물먹은 나뭇가지 살포시 걸터앉는다
어느새 해는 중천이요
갈 길은 먼데
살풀이 꾼이라도 된 듯
도낏자루 잡은 손에 힘이 솟고
입술을 타고 흐르는 그 소리 산속을 헤맨다
세상 풍상 다 겪다 보니
남은 건 한뿐이라
인생 업보 벗을 삼아
지게 짝지 두들겨
축지법을 지닌 도인인양 어느덧 계곡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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