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편지
김철이 비안네
세월도 가고
나이도 들어 반백이 되었지만
지금도 붙일 수 없는
오월의 편지
장미꽃 넝쿨마다 사연이 가득
돌이킬 수 없는 인연만이 나래를 펴고
할퀴어진 가슴은
시려만 오는데
흘려진 눈물 자위 지울 길 없어
올해도
오월의 가슴 한 켠에 다시 써보는
오월의 편지
먼 훗날
빗겨간 인연 다시 뵈올 길 있을지
그 옛날 그 사랑 소중히 간직하다 다시 펼쳐볼
옛날의 언약
내 죽 어 한 줌 흙이 될지라
한목숨 다 바쳐 소중히 간직하여
짙은 향기 속에 영원히 피어지지 않을
오월의 장미
나 대신 흘려주신 그 눈물의 존귀함이
영혼 속에 고이 잠드나니
다시금 피어날
오월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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