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자료 모음방/동래구 IL센터

성인장애 부모, 가족교육 후기/동행

松竹/김철이 2015. 9. 14. 15:45

성인장애 부모, 가족교육 후기/동행

 

2015. 08. 18(화) ~ 2015. 08. 19(수) 양일간은 우리에게 색다르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체험을

하게 해준 날이었다. 긴 시간 심도 있게 계획해 왔던 성인장애 부모, 가족교육을 실행에 옮기는 

동래구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가족들은  가슴이 벅차올랐다. 장애 유형의 특성상 누구도 쉽게 마음의 문을 열고

손 내밀 수 없는 발달 장애인 가족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동래구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 내린

하늘의 큰 축복이 분명했다. 2015. 08. 18(화) ~ 2015. 08. 19(수) 1박2일 캠프에 부모 가족들과 동행한

발달 장애인들의 얼굴에선 그늘진 곳 한 곳 없이 천사의 미소가 가득히 피어나고 있었으니 말이다.

 

나쁜 품행, 우울, 정서장애, 발달장애, 행동장애, 언어장애 등으로

부모 가족들의 가슴에 시퍼런 멍이 들게 했던 발달 장애인들,

 

250여 종의 원인으로 밝혀진 정의 탓에 지적인 기능이 평균 이하인 상태이며 지능 발달의 장애로 인하여

학습할 수 없거나 제한을 받고, 적응 행동의 장애로 관습의 습득과 학습에 장애가 있는 상태를 이어진 멍에로

뼈와 살을 타고 배를 빌려 태어난 부모의 가슴에 한 덩이를 안겨주었고

넘치지 않고 조금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몸소 다 받게 했던 장애인들,

 

원했던 것도 아니고 등한시했던 것도 아닌데 발달 장애인들을 자식과 형제, 자매, 가족으로 두게 된 가정은

단순 한 덩이를 안겨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몸소 받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흠 있는 자식, 가족을 통하여 미완성의 사랑을 완성하라는 하늘의 뜻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1박 2일 캠프의 여정은 성인장애 부모, 가족들에겐 무척이나 은혜로웠고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행사 후 부모, 가족들을 대상으로 벌인 캠프 참여 소감 발표 및 설문지 작성을 통해

각자 마음을 표현하는 필설로 확인할 수 있었다.

 

8월 18일(화) 오전 10시 부산에서 출발하여 50여 분 후 양산에 있는 법기팜스테이에 도착한

성인 장애 부모 가족교육에 참여한 부모 가족을 비롯한 10여 명의 발달 장애인들은

안전교육 및 수원지 숲 체험을 통해 안전수칙과 광활한 대자연의 표정을 몸소 느꼈다.

 

법기팜스데이에서 정성껏 마련해준 갖가지 음식들로 입맛 돋우는 점심을 마친 후

물놀이를 겸한 물고기 잡기를 하면서 부모, 가족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호연지기를 한껏 표출하였고

발달 장애인들은 물에 관한 보이지 않는 두려움을 죄다 말끔히 떨쳐낸 듯하였으며

떡메치기 (인절미 만들기)를 통하여 부모와 가족들은 역사 속에 물러나 앉은 옛 조상들의 생활풍습을 몸소

재현해 내는 한편 천진난만한 아이들처럼 떡메를 서로 매보려고 다툼이 있는가 하면

만들어진 인절미를 서로 먹겠다며 다툼을 벌이는 웃지 못할 진풍경마저 연출되었다.

 

솟대 만들기에서는 부모와 가족들과 비교하면 단순 작업에 집중력이 뛰어난 발달 장애인들은

한순간 망설임도 없이 자신이 맡은 작업량을 순식간에 완성해 냈고

경운기체험 및 텃밭 만들기에서는 부모, 가족들과 혼연일치를 이룬 장애인들은

경운기 운전법과 대지에 씨를 뿌리고 열매와 낱알을 맺게 하는 텃밭 만들기 기본 형식을 배운 바 있다.

 

저녁 식사 후 자녀와 공감대를 형성하라는 주제의 웃음치료와 부모교육에서는 숱한 세월 부모와 가족들의

소유물이자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겨왔던 장애인 자녀와 가족들이 마냥 부모와 가족들의 소유물이자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한 사람의 소중한 인격체로 각자 세상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으며

그들이 세상에 오게 된 본연의 의무가 존재함을 가슴 깊이 깨달아 새겼다.

 

캠프파이어 프로그램에서 간단한 놀이를 겸한 후속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어떤 장애인은 자기가 아는

노래를  몇 곡식이나 접속곡으로 부르는가 하면 어떤 장애인은 어설픈 춤솜씨로 막춤을 추기도 하였다.

부모, 가족들은 각자의 가슴속에 숱한 세월 응어리졌던 상처들이 딱지가 앉고

그 딱지 위에 겹겹이 앉아 굳은살이 되어버린 해 묶은 상처 덩어리가 점차 녹아내리는 듯하였다.


하루 행사 일정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 취침 시간에는 타인들과 동침해본 일이 극히 드물었던 장애인들은

무척 낯설게 여겼으나 행사 진행을 맡은 우리 센터 실무자들의 지혜로운 유도로 무탈하게 지나갔으며

부모, 가족들은 모처럼 외지에서 맞이하는 하룻밤 동안 수많은 추억과 인생 경험을 쌓았다.


다음 날 아침 기상 후 제기 만들기 및 산책을 하였는데 한 가지 일에 뛰어난 집중력을 지닌 발달 장애인들은

순식간에 제기 하나를 만들어 냈으며 실로 오랜만에 한가로운 아침을 맞은 부모, 가족들은

대자연 속 은혜로운 산책을 즐겼다.


아침 식사 후 산약초 채취 및 효소 담그기에서는 자신들이 직접 채취한 산약초를 손질하여 효소를

정성껏 담그며 색다른 체험을 하였다. 칼국수 만들기 및 점심에서는 직접 반죽한 밀가루로 칼국수를 빚어

먹으며 정담을 나누었고  소감 발표 및 설문지 작성 시간에서는 발달 장애인들은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나

동행해야 함을 절실하게 깨닫는 한편, 성인 장애 부모, 가족들은 이구동성 발달 장애인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시급함을 지적하였다.


동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더 많이 진행되어야 함을 절실히 인지하였으며 동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에 적극 지지 동참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본 행사를 계획 전해준 본 센터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걸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