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 발자취

2009 신춘문예 창조문학신문 동시 당선작

松竹/김철이 2009. 1. 11. 23:34

2009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작 / 김철이 '도토리 키재기'
창조문학신문 


2009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자 김철이 작가





[도토리 키재기]


엄마 구름 아기 구름
한나절 한가로이
큰 하늘 노닐다
해질 무렵 서산 넘어 슬금슬금

엄마 오리 새끼오리
삼복더위 피해 피서를 나왔나
온 강가 놀이터 삼아
벌거숭이로 온종일 첨벙첨벙

엄마 여치 새끼여치
성미도 급하지
그렇게 뛰고도 부족한지
뙤약볕 온 여름을 쉼 없이 팔딱팔딱

엄마 꽃게 새끼꽃게
걸음마 연습에 한참이네
온 해변을 다 걸어도 도토리 키재기
마음은 앞으로 걸음은 옆으로 엉금엉금




[당선소감]
-문학의 무덤에 혼을 묻으리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한평생 걸어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으며
그 정해진 길을 향해 순명하는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세상 풍상의 한파가 밀려올지라도
또 때로는 헤쳐 나아가기 힘에 벅찬 시련의 폭풍 어가 불어올지라도...
그러나 욕심이 많은 것이 인간이기에 간혹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아닌 외의 길을 기웃거려 보기도 하고
분명히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치고 살풀이 꾼이라도 된 양
더없이 넓은 세상에 어설픈 춤사위로 보는 이 시야를 흐려놓기도 한다.

그러다 얼마 가지 못해 그 길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아님을 깨닫고 뼈저리게
후회하는 것이 인생 본연의 모습을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인생에서 실패가 없다면 성공은 물론 발전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실패를 모르는 이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교훈도 있듯이
실패의 쓴맛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성공의 단맛도 모를 것이다고 단정 지을 수 있다.
한 사람이 한평생을 사노라면 실패의 돌부리에 몇 번을 걸려 넘어질까
그리고 또 얼마나 아파할까
나 역시 인성을 지닌 한 인간이기에 진정 내게 부여된 삶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며
늘 부족한 마음으로 비어 있는 공백을 채우고자 나에게 주어진 인생 여정은 등한시하다
실패와 좌절의 수렁에 빠져 후회하며 우는 눈앞에
나를 지어내신 이 한없이 은혜로운 선물로 주신 것이 문학이었다.


처음엔 늘 어린 동심으로 살고픈 심정으로 동시를 쓰기 시작했던 것이 동화로 발전하였고
또 다른 장르의 문학을 꿈꾸게 되었으며 이제 거의 다 이룬 셈이다.
맨 처음 문학의 길로 들어설 때에 이루고자 했던 아동문학 공인의 길로 들어섰으니
남은 삶 문학의 무덤에 혼을 묻어 머리엔 갓을 쓰고 몸에는 도포 자락을 걸치고 발에는 구두를 신은 채
종로 사거리에 서는 꼴이 되지 않도록 한층 더 노력할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지금 이 자리에 나를 서게 해주신 신께 감사드리며
오늘 이 순간까지 변치않는 사랑과 관심으로 이끌어 주신 가족들과
부족한 나의 작품을 2009년 신춘문예의 당선작으로 선정해주신
창조신문 관계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는 바이다.


                                        2009년 01월 01일
                                        




[프로필]


아호 : 松竹
본적 : 부산 동구 범일동
주소 : 부산 동래구 안락동

『월간 시사문단』시부문 신인상  
『자유문예』시부문 신인문학상

『창작과 의식』소설부문 신인상  
   창작과 의식 작가회 회원

『월간 한비문학』수필부문 신인문학상
   한비문학 작가협회 회원

1993년 대선주조 주최 생활수기 공모전 가작 입상
2006년 가톨릭 문예작품공모전 시 우수상
2007년 1월 개인자선시화전개최(100편 출품)

공동시집 : 『꾼과 쟁이1,2』
                『시인과 사색6』

시집 : 『꾼』(도서출판 창작과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