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하느님과 관계의 거리를 좁히기 | 김민 요한 신부님(예수회_인권연대연구센터)
松竹/김철이
2025. 6. 15. 10:15
하느님과 관계의 거리를 좁히기
김민 요한 신부님(예수회_인권연대연구센터)
요한복음서는 13-17장에 걸쳐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남긴 간절한 작 별의 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중 오늘 복음은, 지금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진리 의 영’이 제자들을 찾아와 예수님의 지난 말들을 온전히 이 해하게 해 줄 것이라는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 느님과 나누는 매우 특별한 관계가 다시 한번 천명됩니 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요한 16,15) 오늘 ‘진리의 영’과 하느님과 맺고 있는 예수님의 특 별한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진리의 영’에서 진리는 그리스어로 ‘‘알레테이아(ἀλήθεια)’’ 라는 단어입니다. 재미있게도 그리스어 알레테이아는 우 리가 생각하는 진리와 다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진리는 거짓의 반대, 그렇기에 ‘오로지 참인 것’이지만 그리스어 로 알레테이아는 ‘숨겨진 것이 밝혀진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 과연 본질의 세상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님, 성경 속의 예수님 외에 혹시 우리가 미 처 알지 못한 예수님이 계시지 않을까?’ 이러한 숨겨진 비 밀이 알레테이아입니다. 아직은 우리가 미숙해서 알지 못 하는 하느님과 예수님에 대한 깨달음을 약속하신 것이 바 로 오늘 복음의 메시지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미숙 한 우리에게 깨우쳐 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라는 말에 실마리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수도 회에 들어오기 전 저는 그다지 종교적인 사람은 아니었습 니다. 종교는 저에게 연구의 대상이었지 믿음과 삶의 대상 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수도회에 들어오고 기도 생활을 해 나가면서 저 멀리 오브제처럼 떨어져 관조의 대상이 되 었던 존재가 제 마음속에 들어오고 제 마음을 움직이며 제 삶을 변화시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예수회에서는 이것 을 하느님과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저의 영적인 삶의 여정에서 이렇게 조금씩 베일이 벗겨지는 과정, 즉 알레테이아는 저를 조금씩 문자 그대로 자유롭게 합니다. 저는 예수님과의 관계 속에서 저 자신을 조금 더 나은 존 재로 느끼고 제가 꽤 많은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사하게 됩니다. 어떤 상담 선생님은 이를 내적 화해라고 부르더군요. 이 표현도 마음에 듭니다. 이제는 좀 더 이 고 별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예수 님께서 여전히 어둠 속에 있는 제자들에게 간절하게 조금 더 견디고 기다리라고 말씀하시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 다.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이하여 하느님과 예수님, 진리의 영이 얼마나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를 사랑 가득하게 바라 보시는지 느끼는 축복의 시간을 갖게 되기를 청합니다.
김민 요한 신부님(예수회_인권연대연구센터)
요한복음서는 13-17장에 걸쳐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남긴 간절한 작 별의 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중 오늘 복음은, 지금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진리 의 영’이 제자들을 찾아와 예수님의 지난 말들을 온전히 이 해하게 해 줄 것이라는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 느님과 나누는 매우 특별한 관계가 다시 한번 천명됩니 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요한 16,15) 오늘 ‘진리의 영’과 하느님과 맺고 있는 예수님의 특 별한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진리의 영’에서 진리는 그리스어로 ‘‘알레테이아(ἀλήθεια)’’ 라는 단어입니다. 재미있게도 그리스어 알레테이아는 우 리가 생각하는 진리와 다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진리는 거짓의 반대, 그렇기에 ‘오로지 참인 것’이지만 그리스어 로 알레테이아는 ‘숨겨진 것이 밝혀진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 과연 본질의 세상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님, 성경 속의 예수님 외에 혹시 우리가 미 처 알지 못한 예수님이 계시지 않을까?’ 이러한 숨겨진 비 밀이 알레테이아입니다. 아직은 우리가 미숙해서 알지 못 하는 하느님과 예수님에 대한 깨달음을 약속하신 것이 바 로 오늘 복음의 메시지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미숙 한 우리에게 깨우쳐 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라는 말에 실마리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수도 회에 들어오기 전 저는 그다지 종교적인 사람은 아니었습 니다. 종교는 저에게 연구의 대상이었지 믿음과 삶의 대상 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수도회에 들어오고 기도 생활을 해 나가면서 저 멀리 오브제처럼 떨어져 관조의 대상이 되 었던 존재가 제 마음속에 들어오고 제 마음을 움직이며 제 삶을 변화시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예수회에서는 이것 을 하느님과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저의 영적인 삶의 여정에서 이렇게 조금씩 베일이 벗겨지는 과정, 즉 알레테이아는 저를 조금씩 문자 그대로 자유롭게 합니다. 저는 예수님과의 관계 속에서 저 자신을 조금 더 나은 존 재로 느끼고 제가 꽤 많은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사하게 됩니다. 어떤 상담 선생님은 이를 내적 화해라고 부르더군요. 이 표현도 마음에 듭니다. 이제는 좀 더 이 고 별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예수 님께서 여전히 어둠 속에 있는 제자들에게 간절하게 조금 더 견디고 기다리라고 말씀하시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 다.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이하여 하느님과 예수님, 진리의 영이 얼마나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를 사랑 가득하게 바라 보시는지 느끼는 축복의 시간을 갖게 되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