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을 위한 교회와 가정의 역할 | 김선류 타대오 신부님(청소년국장 겸 가정생명환경부장
청소년들을 위한 교회와 가정의 역할
김선류 타대오 신부님(청소년국장 겸 가정생명환경부장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젊은이 여러분, 예수님과 함께 꿈을 꾸고 시류를 거스르십시오.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는 한가운데 에서 우뚝 서고, 지름길로 걷지 않고, 거짓 없이 살며, 시류를 거스르는 용기를 내고, 폐허 한가운데에서 건설자가 되 십니다... 우리의 두려움이 우리를 지배하는 상황은 위험합니다. 우리의 생각이나 불평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형제애 의 꿈을 키우고, 피조물의 상처를 돌보고, 가장 약한 이들의 존엄을 위해 싸우고, 연대와 나눔의 정신을 널리 전하는 그 모든 시간들에 감사를 드리며, 눈을 들고 일어나십시오!!’ <참조: 제36차 세계 젊은이 날 강론>
교황님의 권고는 그저 ‘희망을 가져라, 일어나야 한다’ 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사랑하셨고, 그 사랑으로 무너짐 속에서 보여준 희망을 함께 꿈꾸자는 것입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마음을 열고, 예수님과 함께 꾸는 꿈인 것입니다. 여기에서 ‘눈을 들고 일어나’ 는 청소년의 복음화 여정이 시작됩 니다. 곧 ‘예수님과 이루는 친교는 그분을 본받아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바람과 서로 깊숙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참조: 복음의 기쁨, 23항). 이에 교회와 가정은 청소년들이 예수님을 만나 사랑하게 되어 스스로 복음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동안의 교회는 자기 보존을 위해 유지 관리하는 데 치중해 있었고, 가정은 신앙 교육을 교회에 맡기며 한걸음 뒤로 물러나 있었습니 다. 결국 청소년들은 교회와 가정 안에서 충분히 예수님의 가르침과 그분의 약속, 그분의 나라와 신 비를 배우거나 체험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세상의 가치와 문화 속에서 쉽게 흔들리고, 절망하며, 그리스도적인 사랑과 형제애를 나누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교회는 청소년들을 위한 교리교육 과 성사 생활을 가르치고, 가정에서는 신앙의 전수에 힘쓰며, 청소년들이 예수님과 함께 자신의 소명 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곧 교회의 가르침은 단순히 도덕적, 종교적 의무를 전하는 방식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아름 다움을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아 스스로 나눌 수 있도록 변화되어야 합니다. 또한 교회는 어린이 와 청소년들이 머물고, 양성될 수 있는 친화적인 공간과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가정 안에서의 발달 단계에 맞는 사목적 배려를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한편, 가정에서는 반복되는 단순한 일상의 순간을 가족 간 사랑과 하느님께 찬미,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 다. 또 가정이 이미 기념하고 있는 가족 이벤트 안에 신앙의 의미를 담아내어, 가족의 특별한 순간에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하며 아울러 하느님의 감사와 찬미를 전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정기적인 신앙 나눔 시간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처럼 교회와 가정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일어서고, 복음을 받아들이고 전할 수 있도록 예수님과 아름다운 복음의 메시지를 만나게 해주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알고 믿고 사랑하게 된 청소년들이 만 들어 가는 오늘과 미래의 아름다운 교회를 희망차게 그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