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철쭉꽃 필 때면 | 시인뉴스 포엠
松竹/김철이
2025. 5. 1. 11:55
철쭉꽃 필 때면
松竹 김철이
연지곤지 단장하고
올림머리 목련잠木蓮簪꽂으신 내 어머니
열일곱 새색시 적에
꽃가마 올라 넘던 철쭉 고개
철쭉꽃 송이송이 불붙는 꽃바다였다는데
편찮으신 외할머니 뵈려
어머니 등에 업혀 동동걸음치던 그날엔
찌르륵 뚜르르 풀벌레 울음마저
불그레 발그레 철쭉 꽃물이 들었었지
시방도 봄이면
그 고개엔 철쭉꽃 새순이 돋고
산철쭉 산불로 흐드러져
산에도 들에도 꽃불로 번질 테지
평생을 가슴앓이 곰삭혀 사신 어머니
두견새 물어올 슬픈 사연만큼이나 숱한 사연
넋의 가슴에 꽁꽁 쟁여 허위허위 가셨네.
지금도 그 철쭉 고개엔
진홍빛 철쭉은 제철에 만개하리
유년 시절 추억 앓이 태산 같으니
흘러간 세월 불러 모아 오월의 철쭉 시를 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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