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신앙시

부나비 | 2025년 3월 신앙시

松竹/김철이 2025. 3. 11. 08:09

부나비

 

                김철이 비안네

 

 

세상천지 홀몸인 듯

마냥 방황하며 외로울 적에

홀연히 날 붙드사

참사랑 퍼부어주신 그 은혜

단 한 순간도 잊진 않았는데

 

욕심이 과한 탓일까,

매 순간 턱받이하고

마음 열기를 거듭거듭 바라시며

침묵의 그 임을 몰라봤네.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성심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천둥벌거숭이 내 일상 내 삶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산산이 내려앉는 고통마저 이겨내고

내 영혼 살리시려

두 무릎 피멍이 드신

크나큰 은공 잃을 수 없음이라

 

이 순간

넋으로 춤추는 부나비로 태어나오리다

 

비록 현신도 없고

비약한 날갯짓으로 살지만

한순간 잡념 없이

오직 넋의 주군을 향해 날아드는

부나비로 살다 죽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