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사명을 품고 사는 우리
김두열 아우구스티노 신부 (부송동성당)
찬미 예수님!
주님 승천 대축일은 본래 부활 대축일 이후 사십 일째 되는 목요 일에 지냅니다. 하지만 한국 교회 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부활 제7 주일로 옮겨 지냅니다. 더 많은 신 자들이 주님 승천의 의미를 묵상 하며 더욱 뜻깊게 지낼 수 있도록 사목적인 배려를 이룬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목적인 의도와 달 리 예수님의 승천을 묵상하기 위 한 성경 구절은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늘 루카 복음이 담고 있는 승 천에 관한 이야기는 단편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르코 복음 에서도 예수님의 승천에 관한 이야 기는 단 한 구절만 등장합니다. 심지어 마태오와 요 한 복음에서는 승천 사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예수 님의 승천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승 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부여하신 새로운 사명이 우 리 교회의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 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루카 24,47)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의 이름으 로 선포할 사명을 제자들에게 부여하십니다. 당신의 부활을 바라본 증인으로 이 세상에 예수님께서 이루 신 지상의 업적을 전할 것을 당부하십니다. 이것이 바 로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시기 전, 제자들에게 주 신 사명입니다.
그래서 사도들로부터 이어오는 우리 교회는 지금도 이 사명을 잊 지 않고 이 세상에 전하고자 노력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 아가시고 부활하신 그 일을 잊지 않고 온 세상에 예수님을 증언하 기 위해 살아갑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뜻대로 고난을 겪고 죽은 이 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이 유, 원수마저도 사랑할 수 있는 지 극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 우리도 고난과 역경을 마주하며 이 지상 에 주님께서 전해주신 사명을 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주님의 뜻을 전하는 이 여 그리스도의 승천(안드레아 만테냐作,1461) 정이 버겁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부여하신 사명을 전하기 위해 세상의 고통을 감내하며 사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런 삶을 사는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에게 약속하십니다. 하느 님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루카 24,49), 곧 성령 하느님을 보내주시어 우리를 보호해 주실 것을 맹세 하십니다. 우리를 고통스럽게 놔두시지 않고 주님의 사랑을 전할 우리와 끝까지 함께 해주실 것이라 말씀 하십니다. 그러니 주님의 약속을 되새기며 주님의 도 우심으로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사랑을 널리 전하는 신앙의 여정을 이어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그리고 보라, 내 아버지께 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루카 24,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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